손오공의 사진일기

2017.01.25 가나자와성, 겐로쿠엔, 테라마치 본문

일본/2017.01.20-31

2017.01.25 가나자와성, 겐로쿠엔, 테라마치

son_O_kong 2018. 3. 31. 17:19




불켜지는 가나자와의 새벽

어슴푸레 밝아오는 아침에 

멀리서 일렁이는 불빛들이 

왠지 가슴뛰게하는 아침이다.

무료 조식쿠폰을 소중히 손에 쥐고

얼른 내려가서 밥을 먹자

생각보다 엄청 좋다

다채로운 메뉴들에 요리사들이 앞에서 간단한 조리도 해 준다.

아침부터 연어를 챱챱 먹을 수 있다니

밥 한그릇에 오렌지 주스, 수란 튀김 등 정갈한 한상차림으로 든든히 먹고 

또 하루 돌아다닐 준비를 하자

조금 어두컴컴하지만

원래 가나자와도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니 

저정도는 허용범위일까

가나자와 주유버스를 타고 이동해 보자

오늘 목적지의 처음이자 끝은 가나자와 성이다.

 눈이 상당히 많이 쏟아진다.

역시 가나자와구나 라는 느낌 

 눈도 많이오고 방향도 잘 몰라서 

좀 많이 헤메었다.

우여곡절 끝에 맞는 길을 찾아서 가나자와성으로 올라간다.

눈이 엄청 많이 오지만도 사람도 적지 않다.

다들 가나자와 성을 보기 위해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다니네

위의 언덕길을 올라오면 나오는 가나자와 성의 입구.

여기가 처음이자 끝의 목적지인 이유는 

가나자와 성의 입구 반대편에는 겐로쿠엔의 입구가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표를 결제하고 들어가면 넉가래로 민듯한 길이 

반.듯.하.게

주욱 나 있다.

저렇게 가라고 해도 뽀득뽀득 밟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르지만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고 길로 걸어간다.

들어가는 길의 문은 오오.. 였지만

들어가서 돌아본 문은 

우오오 였던

개인적 취향에서 꽤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의 문

그 문을 통과하여 뒤를 돌면 어마무시한 넓이의 가나자와 성 정원이 나온다.

엄청 넓다

휴식공간 같은 곳도 있고

눈사람도 있다

4단 눈사람이다

처음봤다.

4단..!

그러고 나자마자 순식간에 캄캄해지면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이동네는 엄청난것 같다.

눈사람을 볼 때 까지만 해도 멀리 보이던 산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들어가는 길도 이제 살짝 녹았던 눈이 다시 어는듯 

미끌미끌해졌다.

믿어지는가...

바로 윗 사진은 10:15분

이 사진은 10:22분

이 동네는 진짜 정말 겁나게 신박한 동네다..

폭설과 화창함이 공존한다는 말도안되는 동네

성 전시관으로 들어오면 목재로 되어 있어서 아늑한 느낌

성 안에서 보는 경치는 밖에서 보는 경치와 또 다르지.

이 동네나 저 동네나 윗사람이 보는 경치는 아름다워 보인다.

둘러보다 보면 망루..? 

같은 곳에 관광 할 수 있도록 창문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높이가 된다.

그리고 일본 성 들의 특징인 

계단이 정말정말 가파르다

여자들이 성 갈때는 치마를 입기에 매우 불편해 보인다.

그래도 위에서 보는 경치는 음메이징 하게 좋으니

치마를 포기하고서라도 꼭 가는것을 추천한다.


또 화창해진 날씨를 뒤로 하고 

.

이번엔 교쿠센인마루 정원으로 간다

정말이지 이런정원

우리집 앞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돈이 많이 들까)

조오기 한가운데 거닐다가

앉아서 한숨 자다가...


이제 겐로쿠엔으로 들어왔다.

세상에 어떤 예쁜 친구가 곰돌이를 만들어 놨다.

내가 저 곰돌이를 다듬어서 

귓구멍이랑

콧구멍이랑

입이랑 눈

다 만들어줬다.

훨씬 귀여워 졌다.

내 작품이다 고로

겐로쿠엔을 돌 때 즈음엔 정말 상당히 지쳐있었다.

가나자와성도 은근히 동선이 길고

겐로쿠엔은 그냥 엄청나게 동선이 길다.

점심도 안먹고 뱅글뱅글 돌아다녔는데

어제 밤에 할인받아 샀던 반값 삼각김밥이 없었다면

난 굶어죽었을 것 같다.

사진을 더 찍었던 것 같은데

이것저것 되게 많이 찍었던 것 같은데

왜때문에 2장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미스테리다..


기억에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 도는데 한나절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만 보기에는 오후시간이 은근히(?) 남는다.

게다가 1일권을 끊은 버스티켓이기에 한두번은 더 타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느낌


가나자와성을 내려와서 너무 추워서 

눈 앞에 있는 우동집에 들어가서 우동을 한사바리 땡겼다.

이거 없었으면 얼어죽었을 뻔...


그러고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했는데

이번엔 진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와서

아예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테라마치쪽에서는 순수하게 눈으로만 관람

이쪽은 눈이 조금만 덜 왔으면 찍을 곳 참 많았을것 같은데

눈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왔다..... 


오미초시장도 들렀지만 너무 지쳐서 정말 대충 둘러보고 

(정말 입구만 살짝 보고 왔다.)

얼른 들어가서 온천에 몸담그고 하루의 여독을 풀고 몸좀 뎁히고 싶었던 마음 가득

돌아오는길에 할인하는 스시와 사시미를 사 와서 맥주와 함께 마무리 했다.

오미초시장에서 샀으면 마트 스시는 아니었겠지만

이것도 엄청 맛있으니까 문제는 안되지

힘들다 

얼른 자야겠다....